홈바텐더를 위한 진(Gin) 완벽 가이드
왜 진이 홈바에 꼭 있어야 할까요?
홈바를 시작할 때 위스키부터 사는 분이 많지만, 사실 가장 활용도 높은 술은 진이에요. 진토닉, 마티니, 네그로니, 김렛, 톰 콜린스 — 이 모든 클래식 칵테일의 베이스가 진이거든요. 한 병으로 이렇게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술은 진 말고는 찾기 어려워요.
"진은 솔 맛 나는 술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해요. 전통적인 진은 주니퍼베리(노간주 열매) 향이 특징이지만, 요즘은 꽃향, 감귤향, 허브향 등 다양한 스타일의 진이 나오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하이볼 다음으로 진토닉이 인기를 끌면서 진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죠.
오늘은 진의 종류부터 추천 병, 그리고 꼭 만들어봐야 할 칵테일까지 한 번에 정리해드릴게요.
진의 주요 스타일 알아보기
진이라고 다 같은 맛이 아니에요. 스타일을 알면 취향에 맞는 병을 고르기가 훨씬 쉬워져요.
런던 드라이 진은 가장 대표적인 스타일이에요. 이름과 달리 런던에서 만들 필요는 없고, 주니퍼가 확실히 느껴지는 드라이한 맛이 특징이에요. 비피터, 탱커레이, 봄베이 사파이어가 여기에 해당해요. 진토닉이나 마티니에 가장 잘 맞아요.
플리머스 진은 런던 드라이보다 부드럽고 약간 달콤해요. 영국 플리머스의 블랙 프라이어스 증류소에서만 만들어요. 김렛에 쓰면 정말 부드러운 맛이 나요.
올드 톰 진은 런던 드라이와 제네버 사이의 스타일로, 살짝 단맛이 있어요. 톰 콜린스의 전통 재료예요.
뉴 웨스턴(컨템포러리) 진은 주니퍼를 강조하지 않고 다른 보타니컬을 앞세우는 현대적 스타일이에요. 헨드릭스가 대표적으로, 오이와 장미 향이 나요. "진 맛을 잘 못 마시겠다"는 분에게 추천하기 좋아요.
네이비 스트렝스 진은 57도 이상으로 도수가 높아요. 믹서나 과즙에 섞어도 진의 풍미가 사라지지 않아서 칵테일용으로 좋아요.
홈바에 갖춰둘 진 추천 5병
수십 병이 필요하지 않아요. 이 다섯 병이면 거의 모든 진 칵테일을 커버할 수 있어요.
- 비피터 런던 드라이 — 가격 대비 최고. 주니퍼가 확실하고 어떤 칵테일에도 잘 어울려요. 한국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 탱커레이 No. 10 — 신선한 감귤 보타니컬이 특징. 마티니에 쓰면 한 차원 다른 맛이에요.
- 헨드릭스 — 진 입문자에게 추천. 오이와 장미 향이 독특하고 부드러워서 진을 싫어하던 사람도 좋아해요.
- 플리머스 — 런던 드라이보다 부드러워서 활용도가 높아요. 진 향을 원하지만 주니퍼가 너무 강한 건 싫을 때 딱이에요.
- 한국 또는 로컬 크래프트 진 — 최근 한국에서도 독자적인 보타니컬을 사용한 수제 진이 늘고 있어요. 유자, 감귤, 쑥 등 한국적 재료를 쓴 진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처음이라면 비피터 하나로 시작해서 취향에 따라 늘려가세요.
꼭 만들어봐야 할 진 칵테일
진 한 병과 간단한 재료만 있으면 역사 속 유명 칵테일들을 집에서 만들 수 있어요.
진토닉 — 가장 쉽고 상쾌해요. 좋은 토닉워터(피버트리 등)를 쓰고 라임이나 오이를 넉넉히 넣어주세요. 진과 토닉 비율은 1:2에서 1:3이 적당해요.
클래식 마티니 — 진 60ml, 드라이 베르무트 15ml을 얼음과 함께 스터링. 레몬 필이나 올리브로 가니시. 베르무트를 많이 넣으면 더 부드러워지고, 적게 넣으면 드라이해져요.
네그로니 — 진, 스위트 베르무트, 캄파리를 동량으로. 얼음 위에 스터링하고 오렌지 필로 마무리. 씁쓸하면서 우아한 칵테일이에요.
김렛 — 진 60ml, 라임즙 22ml, 시럽 15ml. 셰이킹 후 스트레인. 밝고 상큼한 칵테일이에요.
톰 콜린스 — 진 60ml, 레몬즙 30ml, 시럽 15ml, 소다수 토핑. 원조 롱드링크의 상쾌함을 느껴보세요.
진 테이스팅하는 법
칵테일로 마시면 진 자체의 보타니컬 캐릭터를 놓치기 쉬워요. 가끔은 니트(스트레이트)로 맛봐보세요. 튤립 모양 글라스에 소량을 따르고, 1분 정도 두었다가 가볍게 향을 맡아보세요. 감귤 껍질, 고수씨, 안젤리카 뿌리, 이국적인 향신료 등 브랜드마다 다른 향이 느껴질 거예요.
한 모금 마시고 입안에 퍼지는 맛을 천천히 느껴보세요. 어떤 보타니컬이 먼저 오는지, 어떤 맛이 끝에 남는지 관찰해보세요. 물 몇 방울을 더하면 더 미묘한 향이 열리기도 해요.
맛본 걸 기록해두면 나중에 새 병을 고를 때 큰 도움이 돼요. BarShelf에서 각 병에 테이스팅 노트를 남겨두면 내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점점 명확해져요.
오늘 밤 진 한 잔으로 시작하세요
진은 호기심에 보답하는 술이에요. 병마다 독특한 보타니컬 조합으로 만든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똑같은 맛의 진은 없어요. 런던 드라이로 시작하든 크래프트 진으로 시작하든,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창의적인 주종의 세계로 발을 딛는 거예요.
한 병 사서, 진토닉 한 잔 만들고, 맛에 집중해보세요. 그것만으로 충분한 시작이에요.
Thanks for reading. Cheers to your colle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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